Lives in Focus: Inyoung Ju, Actress

5b3944dfaa102.jpg겨울의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던 날, 조용한 카페에서 배우 주인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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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너머의 그녀는 대본을 손에 쥔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구겨진 대본을 살피다가도 창밖으로 향하던 시선이 마치 머릿속에 펼쳐지는 장면들을 하나씩 그리는 듯 했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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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휴학 중에 일일 시트콤을 거의 매일 챙겨봤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자처하는 편이긴 했지만, 목표의식이 가장 불투명하고 외롭던 시기였기에 그 시트콤을 같은 시간에 챙겨보는 행위만으로도 위로가 됐어요."


커피잔을 손끝으로 천천히 굴리던 그녀는 이내 말을 이었다.

 

화면 속에 비친 가족과 친구들은 늘 티격태격했지만, 시덥잖은 일도 재밌는 일화가 되고, 그 일화가 모여 일상이 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구요. 화면 속 인물들이 실재하는 가족처럼 느껴진 것은 저로선 신비로운 감정이었기에 어느 순간엔 그 이야기 속 인물이 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바로 연기 학원을 등록하게 되었죠. 그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첫 계기였어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배우로서의 시작이 또렷이 다가왔다.





기억에 남는 작품과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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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연기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최근 촬영한 단편 작품이요. 사투리, 액션, 오토바이, 살수차, 특수 분장까지… 촬영장에서 할 수 있는 힘든 것들을 거의 다 해본 작품이었어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작업은 끝나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아요. 무엇보다 그 작품은 시행착오를 겪고난 현재의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최근 작품이기도 하구요.”

“후련함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후련함도 있지만, 헤어질 때 아쉬움이 남는 작업을 만나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 날의 현장도, 함께했던 사람들도 전부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나'와 '배우' 사이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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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나’와 ‘연기하는 나’ 사이에서 가끔은 혼란스러울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현실의 나’와 ‘연기하는 나’ 사이엔 분리도 필요하고 때로는 연결도 필요해요. 가끔은 전혀 다른 세계의 인물을 연기해야 할 때도 있고요. 범접해본 적도 없는 세계의 인물을 만날 땐 오롯한 나로 접근하는게 불가능할 때도 있어요.”

그녀의 말은 짧은 침묵과 함께 계속 이어졌다.

언제나처럼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현장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역할에 따라 말투, 표정, 행동을 다르게 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제가 가진 부분이 툭 튀어나올 때도 있는데, 그게 도움이 되지 않는 작품이라면 제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 이 일을 직업으로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분리와 경계는 필요하더라구요. 현시점에서 작품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배우로서는 ‘연기하는 나’에 가깝고, 실제로도 작품을 위해 설정한 캐릭터에 가까워지려고 해요. 나로서 존재하면서 느끼는 편리함을 어느정도 포기하는 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녀에게 연기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이 아닌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나를 보여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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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영이라는 배우를 가장 잘 표현하는 영화가 있다면요?”

“이상일 감독님의 <분노>라는 작품이요.

저를 잘 표현해주는 영화라기보다 저의 취향을 잘 드러내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분노>는 인간의 본능과 심리를 날카롭고 섬세하게 파고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캐릭터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겁 없이 달려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연기를 매일 하는 것은 아니라 휴식기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표현 방식이 굳기도 하고,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일에 둔해지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연출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에너지가 굉장히 강해서 어떤 감정에 몰입하는 데에 좋은 자극을 줘요.”





일상 속 리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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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없는 날에 가장 좋아하는 하루 루틴이 있나요?”

“촬영이 없는 날에는 공복에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해요.
사바, 쵸메랑 산책하고요. 좋은 자극을 많이 담고 싶어서, 새로운 전시를 보거나 가보지 않은 장소를 찾아가는 걸 좋아해요. 종종 새로운 가게에서 맛있는 술을 마시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요. 그리고 특기를 쌓는 데에 시간을 쓰는 것도 좋아해요. 언어 공부나 운동 같은 것들이요. 작년에 산 미니 기타도 자주 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반려견 사바와의 특별한 유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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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루틴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반려견 사바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사바는 어떤 존재인가요?”

“자식을 낳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가족이라는 개념은 소중하고 애틋한데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감정과 자식이 부모에게 갖는 감정은 또 다르잖아요. 부모님은 저를 위해 많은 걸 희생하셨지만, 저는 부모님께 그렇게까지 마음을 써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사바는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의 특별한 존재예요.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책임감을 갖게 만드는 존재요.”

그녀에게 사바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닌 삶의 중요한 일부처럼 느껴졌다.





반타블루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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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첫 만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룩북 촬영을 앞둔 상황에 내부의 작은 소동으로 급하게 모델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SNS에서 우연히 그녀를 마주하게 됐다.
머릿속에 뚜렷하게 그리는 인물은 없었지만, 고혹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의 그녀는 내가 그리는 반타블루의 모습같았다. 두서없이 보낸 제안에 흔쾌히 응해주었고,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촬영을 마친 이후에도 우리는 간간이 서로의 이슈를 축하해주며, 연락을 주고 받았다.





피노누아 같은 브랜드

1820e00570137.jpegea15b088590a2.jpg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반타블루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오랫동안 생각해온 듯 여유로운 태도로 말을 꺼냈다.

“영화로 비유를 하자면 흑백의 무성영화가 떠올라요. 옛 작품이지만 지금의 기술로도 표현이 어려운 무드를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즐겨하는 술로 비유하자면 피노누아 같아요.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죠. 루비처럼 빛나는 색감도 아름답고, 브랜드가 표현하는 시각과 내면의 단단함이 모두 닮아 있어요.
그래서 반타블루 하면 피노누아가 떠올라요.”

그녀가 반타블루를 말하는 방식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닮아 있었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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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물었다.

“사바와 쵸메요. 기억 속에서 흐려지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준 사람들이 남긴 사진과 영상들이요.
그때의 시선과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요. 아마 평생 간직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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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인영, 그녀는 연기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삶을 단단히 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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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블루가 추구하는 ‘진정성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람.
앞으로도 그녀가 보여줄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깊은 여운이 되기를 바란다.





Lives in Focus: Inyoung Ju, Act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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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Director & Editor : Minhee Kang @vantableu.official

Photographer : Sooji Choi @jisoochoida

Model : Inyoung Ju @jui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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