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s in Focus: Jinah Kim, Visual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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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적한 카페에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주얼 디렉터 진아 킴을 만났다.

진아 킴은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의 본질과 가치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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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햇빛이 드리우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음미하며 노트북과 핸드폰을 번갈아 살피고 있었다. 

 

작업에 몰입하는 그녀에게 이 두 가지 도구는 마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파트너처럼 보였다. 화면을 넘기며 차분히 이미지를 정리하는 손끝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런던에서의 시간은 그녀 작업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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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보낸 시간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런던에서의 생활에 대해 묻자 그녀는 순간적으로 눈빛이 반짝였다.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시선을 바꿔준 시간이었죠.”

 

잠시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옅은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 나갔다.

 

“런던은 정말 다채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잖아요.

거리의 작은 카페부터 갤러리, 플리마켓까지 각기 다른 문화와 개성이 충돌하면서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브릭레인(Brick Lane)이나 쇼디치(Shoreditch) 같은 곳에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자기만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며  ‘브랜드도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브랜드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런던에 살면서 진짜 럭셔리가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진짜 럭셔리요?”

 

“화려하고 값비싼 것들이 아닌 정말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요. 예를 들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여유라든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순간들 말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런던에서 나답게 살 수 있는 자유,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받는 환경 자체가 저한테는 진짜 럭셔리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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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녀는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창밖을 바라보며 한동안 사색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말을 이었다.

 

“가끔은 햇살 좋은 날 공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그 평온함조차 사치처럼 느껴졌거든요.”

 

“럭셔리란 물질이 아니라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라는 거네요.”

 

“진짜 럭셔리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걸 갖는 게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충분히 흘러넘치는 순간들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인 것 같아요.”

  

그녀에게 런던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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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에서 마주한 풍경들은 일상에도 작은 변화를 불러왔다.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생긴 작은 변화들도 있나요?”

 

“물론이에요. 아시다시피 런던 지하철은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기로 유명해요. 서울이었다면 핸드폰을 매일 들여다봤겠지만, 인터넷이 잘 터지질 않으니 지하철 안의 풍경을 자세히 둘러보게 되더라구요. 제 시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신문이나 책을 펼치며 글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는데 그들은 마치 각자의 세계에 빠진 것처럼 보였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가방 안에 책 한 권을 챙겨 다니게 되었답니다."

 

“작은 불편함으로부터 생긴 변화지만 꽤 의미 있는 변화네요.”

 

“결국 저에겐 좋은 습관이 된거죠. 지금도 서울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반드시 책 한 권을 챙겨요. 이제는 짧은 시간에도 집중해서 읽는 것이 익숙해졌거든요. 사소해 보이지만 돌아보면 저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변화들이었어요.”

 

그녀에게 진정한 럭셔리란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여유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대화 같은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었다. 런던은 그야말로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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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깨달음은 그녀의 브랜드 철학에도 깊이 녹아들었다.

일상에서 꾸준히 이어온 자신만의 습관이 있는지 묻자, 한 치의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메모하는 습관이요. 손으로 무언가를 쓰는 행위에서 생각이 더 자유롭게 흐르는 것 같아요. 머릿속에서 스쳐 가는 생각들을 붙잡아둘 수 있거든요."

 

그녀에게 메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머릿속에 떠도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

 

“브랜드의 비주얼을 컨설팅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시겠네요.”

 

“맞아요. 브랜드마다 고유한 철학이 있어야 하기에 ‘이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브랜드와 감각적인 브랜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감각적인 브랜드는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반면, 지속 가능한 브랜드는 변하지 않는 철학과 가치를 유지하는 힘이 있어요. ‘지금’에 집중하는 것과 ‘앞으로’를 바라보는 것의 조화. 저는 트렌드와 본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 두 요소의 장점을 조화롭게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브랜드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힘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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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반타블루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반타블루는 조용하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주얼리 브랜드에요. 겉으로 보기엔 담백하고 절제된 느낌이지만, 그 안에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볼수록 더 매력적인 브랜드죠.”

 

“반타블루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 보이나요?”

 

그녀는 잠시 호흡을 고르더니 차분히 입을 뗐다.

 

“처음에는 페미닌하고 본질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주얼리 브랜드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디렉터와 많은 대화를 나눈 뒤 ‘반타블루 =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어요. 브랜드의 철학과 감성이 디렉터 성향과 굉장히 닮아 있어 반타블루를 알면 이야기가 떠오르고, 이야기를 이해할수록 반타블루의 본질이 더욱 선명해져요. 저는 이 부분이 참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브랜드의 본질이 단순한 제품이나 비주얼을 넘어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요.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반타블루를 단순한 주얼리 브랜드가 아닌 진짜 이야기가 담긴 브랜드로 느끼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녀가 정의한 반타블루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깊이를 더하는 브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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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Vue’ 의 첫 번째 인물로 함께 협업하며, 처음으로 브랜드를 관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시선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비주얼 디렉터로서 늘 브랜드를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스며드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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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브랜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입장이었는데 반대의 입장이 되는 경험은 낯설면서도 흥미로웠어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이 어색했어요. 익숙한 틀을 벗어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설다고 느꼈던 제 모습이 또 다른 저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익숙해지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브랜드를 항상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다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스며드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브랜드는 결국 누군가의 일부가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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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브랜드를 통해 진정성을 전하고 싶듯, 그녀도 그렇게 기억되기를 바랐다. 자신을 떠올렸을 때 ‘따뜻하고 솔직하다’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면 좋겠다고 말하던 그녀.

 

대단한 업적이나 화려한 타이틀보다, 자신의 진심과 에너지가 담긴 작업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나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던 음성에서 그녀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건 그 기억이 좋든 싫든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모든 기억이 아닐까 싶어요. 행복한 순간만이 아닌 때로는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들도 저를 성장하게 해주었으니까요. 그 기억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거잖아요. 그래서 잊고 싶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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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억들 속에는 반타블루의 주얼리를 처음 만났던 순간도 있다. 당시의 설렘, 새로운 영감을 발견했던 감정들이 그녀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진솔하고 자기만의 색이 뚜렷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진아 킴, 그녀가 앞으로 그려낼 작업이 그녀의 바람처럼 찬란하고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Lives in Focus: Jinah Kim, Visual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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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Director & Editor : Minhee Kang

Visual Direction & Model : Jinah Kim

Photographer : Sungjae Park

Hair & make up Artist : Yujin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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